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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28

금연일기 24일차 : 벌써 1월의 마지막 밤 금연일기 24일차밤 11시 45분, 1월을 닫는다.스물 네번째 밤이다. 그리고 1월의 마지막 날이다. 달력의 한 장을 넘기는 시점에 서서, 지나온 한 달을 조용히 복기해 본다. 새해의 다짐들이 흐지부지되기 쉬운 시간이지만, 나는 여전히 이 자리를,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토요일 밤 특유의 나른함이 방 안을 감돈다. 예전 같았으면 '이번 달도 고생했다'는 핑계로 스스로에게 관대한 척하며 담배를 물었을 것이다. 연기로 한 달의 피로를 털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오래된 착각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착각에 속지 않았다. 달력을 보며 1월 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빈틈없이 채워진 날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 빽빽한 기록들이 어떤 연기보다도 더 확실하게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1월을 온전.. 2026. 1. 31.
금연일기 23일차 : 특별하지 않은 날 금연일기 23일차밤 11시 45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스물 세번째 밤이다. 오늘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기록할 만한 특이점 하나 없이, 그저 어제와 비슷한 일과가 조용히 흘러갔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밋밋한 하루를 견디지 못해 괜히 담배를 찾으며 밖을 서성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이 '아무 일 없음'이 오히려 편안했다. 치열하게 참아내야 할 유혹도 없었고, 그렇다고 대단한 성취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감정의 파동 없이 담담하게 시간이 지나갔다. 일을 마치고 책상을 정리하며 생각한다. 금연이라는 것이 거창한 투쟁의 연속이라기보다, 결국 이런 평범하고 심심한 일상을 맨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 자극적인 연기 없이도 하루가 무사히 저물었다. 이.. 2026. 1. 30.
금연일기 22일차 : 하루의 정리 금연일기 22일차밤 11시 45분, 침묵이 편안해지는 시간.스물두 번째 밤이다. 오늘은 무언가를 '참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만큼 그저 조용한 하루였다. 매일 반복하던 다짐이나 투쟁의 언어들을 잠시 내려놓고,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혼자 일한다는 건, 하루 종일 나 자신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타닥거리는 키보드 소리, 의자가 삐걱이는 소리, 그리고 가끔 내쉬는 깊은 숨소리. 예전에는 이 적막이 버거워서 습관처럼 라디오를 켜거나 의미 없는 영상을 틀어두곤 했다. 빈 공간을 소음으로라도 채워야 불안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이 심심한 침묵이 제법 마음에 든다. 굳이 무언가로 채우지 않아도, 그냥 비어 있는 채로 두는 것이 편안하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했던 건 니코틴.. 2026. 1. 29.
금연일기 21일차 : 습관으로 만들자 금연일기 21일차밤 11시 45분, 오늘이라는 하루를 정리한다.스물한 번째 밤이다. 심리학에서는 뇌가 새로운 행동을 기억하고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데 최소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이 바로 그 경계선에 선 날이다.지난 3주를 되돌아본다. 처음 며칠은 시계바늘이 멈춘 듯 더디게 흘렀고, 작업 중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싸우느라 진땀을 뺐었다. 혼자 일하는 방 안에서, 나를 통제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자유가 오히려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던 손은 이제 자연스럽게 찻잔이나 키보드로 향한다. 일을 하다가 막히면 밖으로 뛰쳐나가던 충동 대신, 그저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는 여유가 생겼다.'참는다'는 감각이 옅어지고, '담배 없는 상.. 2026. 1. 28.
금연일기 20일차 :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된 듯 하다 금연일기 20일차밤 11시 45분, 오늘이라는 하루를 정리한다.스무 번째 밤이다. 앞자리 숫자가 '2'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묵직한 안도감을 준다. 화요일 밤의 공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지만, 내 안의 공기는 분명 20일 전과는 다르다.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건 흡연 욕구 그 자체보다 '습관적인 움직임'이었다. 일하다가 잠시 쉴 때, 밥을 먹고 난 직후,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들. 그럴 때마다 나는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다독여야 했다. 이제는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 창문을 열고 밤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거나, 잠시 눈을 감고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듣는 것. 그 단순한 행위들이 연기 없는 쉼표가 되어준다.방 안에서 오롯이 나만의 .. 2026. 1. 27.
금연일기 18일차 :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낸 날 금연일기 18일차밤 11시 45분, 오늘이라는 하루를 정리한다.열여덟 번째 밤이다. 일요일 밤이 주는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한 주를 준비하며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호흡을 고른다.예전 같았으면 생각이 막히거나 집중이 필요할 때마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을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들어와야 비로소 일이 풀린다고 믿었던 시절이었다. 그 번거로운 움직임이 나에게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지키는 힘을 기르고 있다. 무언가를 태우러 밖으로 나가는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지그시 모니터를 응시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흐름을 끊지 않고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이렇게나 고요하고 밀도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엘..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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