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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일기 27일차
오후 6시, 여행의 설렘보다 무거운 몸을 누이며.
스물일곱 번째 날. 창밖은 이제 막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 오후 6시다. 내일 새벽 4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데, 내 몸은 아직 침대 위에서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아 있다.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만약 내가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여행 짐을 싸면서 "가서 못 피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줄담배를 피웠을 테고, 이미 부어오른 편도선은 연기 때문에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고통이다.

다행히 지금 나는 담배를 찾지 않는다. 대신 머리맡에 둔 따뜻한 물과 약봉지에 의지해 내일 새벽, 기적처럼 몸이 가벼워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니코틴 금단현상까지 겹쳤다면, 이 여행은 시작부터 악몽이었을지 모른다.
캐리어는 덩그러니 방 한구석에 놓여 있다. 지금은 그저 눈을 감고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내일 아침, 공항으로 가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담배 연기 없이, 조금은 상쾌해진 기분으로 마실 수 있기를.
금연일기 27일차,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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