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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일기 18일차 :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낸 날

by 이데아6926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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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일기 18일차
밤 11시 45분, 오늘이라는 하루를 정리한다.

여덟 번째 밤이다. 일요일 밤이 주는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한 주를 준비하며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호흡을 고른다.

예전 같았으면 생각이 막히거나 집중이 필요할 때마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을 것이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들어와야 비로소 일이 풀린다고 믿었던 시절이었다. 그 번거로운 움직임이 나에게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리를 지키는 힘을 기르고 있다. 무언가를 태우러 밖으로 나가는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지그시 모니터를 응시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흐름을 끊지 않고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이렇게나 고요하고 밀도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시간, 오가며 허공에 날려 보냈던 시간들이 이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밤공기는 창문 너머로 바라볼 때 더 평온하다.

 

 

 
 

18일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단순히 담배를 끊은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밖을 서성이던 나 자신을 다시 책상 앞으로 데려왔다. 오늘도 흔들림 없이 하루를 닫는다.

금연일기 18일차,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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