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금연일기 16일차
밤 11시 45분, 오늘이라는 하루를 정리한다.
열여섯 번째 밤이다. 금요일 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방 안의 공기는 차분하고 창밖의 소음도 조금씩 잦아든다.
예전 같았으면 이 시간쯤 한 주의 피로를 핑계 삼아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연기 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섞어 내보내야만 비로소 쉰다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후 늦게, 작업이 막혀 잠시 멈췄을 때 습관적인 충동이 찾아왔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공간이기에 유혹은 더 은밀하고 집요하게 다가온다. '딱 한 대만'이라는 목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울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기를 시켰다. 찬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오니 정체되어 있던 머릿속이 맑아졌다. 나를 감시하는 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의지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벌써 보름을 넘겨 16일째다. 혼자만의 싸움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정직해야 하는 기록이다. 오늘도 타협하지 않고 온전한 내 의지로 하루를 닫는다.
금연일기 16일차,
이데아
반응형
'Daily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금연일기 20일차 :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된 듯 하다 (4) | 2026.01.27 |
|---|---|
| 금연일기 18일차 :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낸 날 (5) | 2026.01.25 |
| 금연일기 15일차 (5) | 2026.01.22 |
| 금연일기 14일차 : 오늘은 나만의 여행 용 가계부를 만드는 날 (9) | 2026.01.21 |
| 금연일기 13일차 | 다시 카오야이를 떠올리며 하루를 정리하다 (3) | 2026.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