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데아(ideas6926)입니다.
부산 여행 2일차, 오전에 블루라인파크에서 푸른 바다와 하늘을 만끽했다면, 저녁은 이번 결혼기념일 여행의 정점(頂點)을 찍을 미식의 시간이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인 만큼 조금 분위기 있고 대접받는 느낌의 식사를 하고 싶어, 서울에서 미리 꼼꼼하게 검색하고 예약해 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오마카세 스시 '유화(Yuhwa)'입니다. 1인당 6만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훌륭한 코스를 즐길 수 있어 부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예약 전쟁인 곳이죠.
오늘은 스크롤 압박이 아주 심할 듯 합니다^^
- 압도적 가성비: 1인 6만원(디너)에 즐기는 19가지의 풍성한 코스.
- 분위기 맛집: 'ㄷ'자 형태의 다찌석에서 즐기는 프라이빗한 미식 경험.
- 예약 필수: 캐치테이블을 통한 사전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
1. 위치 및 분위기: 차분한 미식의 공간
해운대 바닷가 산책을 뒤로하고 호텔에 주차한 후, 지하철로 이동하여 예약 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입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차분한 조명과 우드톤의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좌석은 'ㄷ'자 형태의 다찌(카운터)석으로 되어 있어, 셰프님의 손놀림을 어느 자리에서든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총 8명 남짓 앉을 수 있는 아담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더군요.
시끌벅적한 횟집도 좋지만, 기념일에는 이렇게 셰프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며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 제격이죠. 자리에 앉으니 정갈하게 세팅된 식기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2. 본격적인 오마카세 코스 (총 19가지)
자, 이제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미식의 향연을 소개합니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Start: 속을 달래는 온기
1. 일본식 계란찜 (차완무시)
겨울바람에 차가워진 빈속을 따스하게 감싸 안는 시작입니다. 단순한 계란찜이 아니라, 마치 푸딩처럼 보들보들하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마음까지 녹여주었습니다
2. 안키모(아귀간) 김초밥 & 구운 유부
바다의 푸아그라라 불리는 안키모. 녹진하고 크리미한 맛이 김과 만나고, 불향을 입힌 유부가 감칠맛을 더합니다. 입안 가득 고소함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3. 전복 & 게우소스
오랜 시간 쪄낸 전복은 놀라울 정도로 야들야들했습니다. 함께 나온 내장 소스는 비린 맛 하나 없이 바다의 풍미만을 농축해 놓은 듯 진국이었습니다.
4. 아귀 튀김
상큼한 유자 폰즈 소스에 적셔 나온 튀김. 바삭한 껍질을 깨물면 속에서 탱글탱글한 아귀 살이 터져 나옵니다.
Sushi: 바다를 한 입에 담다
5. 참돔 스시
첫 점은 스시의 정석, 참돔. 적당한 숙성을 거쳐 밥알(샤리)과 생선(네타)이 입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밸런스가 완벽했습니다.
6. 삼치 스시
부드러운 삼치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주셨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간장 없이 소금만으로 생선의 단맛을 극대화시키는 경험, 정말 짜릿했습니다.
7. 바지락 국
중간에 나온 맑은 국물. 시원하고 개운해서 미각을 다시 깨워줍니다.
8. 전갱이 스시
등푸른생선이라 혹시 비릴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와 고소함 그 자체였고, 파 고명이 산뜻함을 더했습니다.
9. 단새우 스시
이름 그대로 '단' 맛이 혀끝에 감기는 새우. 녹진하고 끈적하게 입안에 달라붙는 그 식감이 매혹적이었습니다. 아내가 가장 행복해했던 한 점입니다.
10. 참가리비 관자
두툼한 관자의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찹니다.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조개 특유의 단맛이 일품이었습니다.
Highlight: 절정의 순간
11. 미니 카이센동 (우니, 연어알, 네기도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성게알(우니), 연어알, 다진 참치를 밥과 섞어 김에 싸 먹는 순간, 바다의 모든 향이 입안에서 축제를 벌이는 듯했습니다.
12. 구운 전갱이 & 안키모 덮밥
불향을 입힌 생선의 풍미와 아귀간의 묵직한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13. 미소 된장국
따뜻한 장국으로 속을 한 번 더 차분하게 데워줍니다.
14. 참다랑어 속살 (아카미)
붉은 보석처럼 영롱한 빛깔. 산미가 적당히 느껴지는 참다랑어 속살은 씹을 새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15. 참다랑어 뱃살
살짝 겉을 구워(아부리) 불향을 입혔습니다. 뱃살의 풍부한 기름기가 불을 만나 입에 넣자마자 눈 녹듯 사라집니다. "맛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입니다.
16. 바닷장어 (아나고)
스시 코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어. 잔가시 하나 없이 포슬포슬하게 조리되어, 입안에서 구름처럼 흩어지는 식감이었습니다.
Finish: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17. 후토마끼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큼지막한 김초밥. 복이 들어온다 생각하고 한입에 꽉 채워 먹으니 만족감이 배가 됩니다.
18. 소유 라멘
이미 배가 불렀지만, 깔끔한 간장 베이스의 국물이 너무 좋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19. 감귤 샤베트
상큼한 감귤 샤베트로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며, 행복했던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 이데아의 총평
"오늘 정말 맛있었지?"
"응, 분위기도 좋고 음식 하나하나에 셰프님의 정성이 느껴져서 너무 행복했어요."
- 1시간 30분 동안 셰프님의 설명과 함께 오롯이 미식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인 6만원에 우니, 단새우, 참치 뱃살까지 포함된 구성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부산 여행 중 특별한 저녁, 특히 기념일을 위한 식사를 찾으신다면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잡은 '유화'를 강력 추천합니다.
행복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센텀프리미어호텔로 돌아와 편안하게 2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꽉 찬 일정 덕분에 눕자마자 잠이 든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여행의 마지막 날, 해동용궁사와 금수복국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 본 포스팅은 제 지갑과 함께한 100%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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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91번길 39 2층
place.map.kakao.com
Hello, this is Idea (ideas6926).
If the morning of the second day in Busan was about enjoying the blue sea at Blue Line Park, the evening was the time for gourmet food, the climax of this wedding anniversary trip.
To celebrate our anniversary, I wanted a meal with a nice atmosphere and good service, so I carefully searched and booked this place from Seoul. It's Omakase Sushi 'Yuhwa'. It is famous among locals for its amazing course at a surprising price of 60,000 KRW per person.
- Best Value: A rich 19-course meal for only 60,000 KRW (Dinner) per person.
- Great Vibe: A private 'U-shaped' counter setting perfect for anniversary dates.
- Reservation: Advance booking via 'Catch Table' app is a must!
1. Location & Atmosphere: A Calm Gourmet Space
After walking along Haeundae Beach, we arrived just in time for our 6 PM reservation. The entrance felt neat and modern.
Entering inside, the calm lighting and wood-tone interior put our minds at ease. The seating is a 'U' shaped counter (Dacchi), which allows everyone to see the chef's performance vividly. It was a cozy private space for about 8 people.
While lively seafood restaurants are good, for an anniversary, a place where you can talk quietly with your spouse while watching the chef cook right in front of you is perfect. The neatly set tableware welcomed us.
2. Full Omakase Course (19 Items)
Now, let me introduce the feast of flavors that continued without a break. Each dish was like a piece of art.
Start: Warmth Soothing the Stomach
1. Chawanmushi (Steamed Egg Custard)
A warm start to soothe a stomach cold from the winter wind. It wasn't just an egg custard; its pudding-like texture melted my heart.
2. Ankimo (Monkfish Liver) Roll & Grilled Tofu Skin
Called the foie gras of the sea, the creamy ankimo met the seaweed, and the fire-torched tofu skin added umami. A symphony of savory notes unfolded in my mouth.
3. Abalone & Geau Sauce (Entrails Sauce)
The steamed abalone was incredibly tender. The accompanying entrails sauce tasted like the essence of the sea condensed, without any fishiness.
4. Fried Monkfish
Fried fish soaked in refreshing Yuzu Ponzu sauce. Biting into the crispy skin revealed the plump meat inside.
Sushi: Tasting the Ocean
5. Red Seabream Sushi
The standard of sushi. The balance between the aged fish (Neta) and the rice (Shari) blending in the mouth was perfect.
6. Spanish Mackerel Sushi
A little salt sprinkled on top was a divine move. Maximizing the fish's sweetness with just salt instead of soy sauce was thrilling.
7. Clam Soup
Clear broth served in the middle awakened my taste buds again with its refreshing taste.
8. Horse Mackerel Sushi
I was worried about fishiness, but it was unnecessary. It was pure nuttiness with the right amount of fat, and the green onion garnish added freshness.
9. Sweet Shrimp (Amaebi) Sushi
Shrimp that literally tastes 'sweet'. The texture that sticks stickily to the tongue was enchanting. It was the piece my wife was most happy with.
10. Scallop Adductor Muscle
The soft texture of the thick scallop filled the mouth. The unique sweetness of the scallop coming out as I chewed was excellent.
Highlight: The Climax
11. Mini Kaisendon (Uni, Ikura, Negitoro)
The highlight of the day! Mixing sea urchin, salmon roe, and minced tuna with rice and wrapping it in seaweed... it felt like the scents of the ocean were throwing a party in my mouth.
12. Grilled Horse Mackerel & Ankimo Bowl
The flavor of fire-torched fish and the heavy savoriness of monkfish liver harmonized to create a deep taste.
13. Miso Soup
Warm soup calmed the stomach once more.
14. Bluefin Tuna Akami (Red Meat)
A brilliant red jewel. The red meat with moderate acidity went down softly before I could even chew.
15. Bluefin Tuna Belly (Otoro)
Slightly seared (Aburi) to add a smoky flavor. The rich fat of the belly met the fire and melted like snow in the mouth. "Delicious" was the only word I could say.
16. Sea Eel (Anago)
The finale of the sushi course. Cooked so softly without any small bones, it scattered like clouds in the mouth.
Finish: A Lingering Ending
17. Futomaki
A huge roll that was hard to put in one bite. I ate it fully, thinking of good luck coming in, doubling the satisfaction.
18. Shoyu Ramen
I was full, but the clean soy sauce-based broth was so good I couldn't put down my chopsticks.
19. Tangerine Sorbet
Finished the happy meal refreshingly with tangy sorbet.
✅ Idea's Verdict
"Honey, wasn't it really delicious today?"
"Yes, the atmosphere was great, and I could feel the chef's sincerity in every dish."
- It was a time when we could focus solely on gourmet food with the chef's explanations for 1.5 hours. Above all, the composition including Uni, Sweet Shrimp, and Tuna Belly for 60,000 KRW was surprising itself. If you are looking for a special dinner in Busan, especially for an anniversary, I highly recommend 'Yuhwa' for both emotional satisfaction and value.
We finished a happy dinner and returned to Centum Premier Hotel to comfortably end the second day. Thanks to the full schedule, I think I fell asleep as soon as I lay down. In the next post, I will share stories of the last day, Haedong Yonggungsa Temple and Geumsu Bokguk. Stay tuned!
(※ This post is a 100% honest review paid for with my own wa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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