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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국여행] 방콕의 마지막 하루: 여유로운 산책과 쇼핑,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by 이데아6926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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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했던 친구 부부가 떠나고, 저희 부부에게는 온전히 둘만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북적이던 즐거움이 남긴 기분 좋은 여운과 함께,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어떻게 채워나갈까 고민하며 7일차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시끌벅적한 열정과 고요한 여유가 공존하는 도시, 방콕의 마지막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요.

타나시티의 아침, 여유를 만끽하다

느지막이 일어나 리조트 조식을 즐긴 뒤, 저희는 소화도 시킬 겸 리조트 안을 산책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지나쳤던 길들이, 둘이서 걷는 지금은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광활한 잔디밭과 이국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타나시티 리조트의 아침.
이곳에서 보낸 며칠간의 즐거웠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 멀리 카트들이 줄지어 있는 골프 코스를 바라보며, 친구들과 함께했던 라운딩과 아내의 첫 야간 골프를 추억했습니다.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리조트 내에 있는 골프 연습장이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골프에 제법 재미를 붙인 아내와 함께, 경쟁이나 스코어에 대한 부담 없이 오직 즐거움을 위해 클럽을 휘둘렀습니다.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타나시티의 드넓은 연습장은 그 자체로 훌륭한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한국의 연습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타나시티 골프 연습장. 이곳에서 저희는 여행의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콕 쇼핑의 성지, 메가방나에서 보낸 오후

골프 연습 후 샤워를 마치고, 저희는 방콕 쇼핑의 필수 코스라 불리는 메가방나(Mega Bangna)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메가방나는 그 명성대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그야말로 쇼핑의 성지였습니다.

저희는 먼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점심을 먹기 위해 남부 타이 음식 전문점으로 유명한 '반 아이스(Baan Ice)'를 찾았습니다. 이미 방콕 현지인 맛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라,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저희는 여행 중 꼭 다시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주문했습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메가방나 맛집, '반 아이스(Baan Ice)'.

 

진한 국물의 똠얌꿍과 태국식 족발 요리인 카오카무, 그리고 시원한 땡모반(수박주스)까지. 마지막 만찬처럼 푸짐하게 즐겼던 점심 식사였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운 저희는 본격적으로 넓디넓은 메가방나를 둘러보며 아이쇼핑을 즐겼습니다. 최신 유행의 패션 아이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메가방나의 쾌적한 야외 쇼핑 공간에서 아내와 함께. 이번 여행 내내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준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쇼핑의 마지막 코스는 대형 마트였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건망고, 김과자, 각종 소스 등 방콕 기념품들을 한가득 쇼핑했습니다. 그랩을 불러 양손 가득 쇼핑한 물건들을 싣고 호텔로 돌아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저녁 식사, 그리고 아쉬운 작별

호텔로 돌아와 사 온 짐들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가방을 쌌습니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저희는 그 감정마저 즐기기로 했습니다. 시장에서 사 와 호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태국 파인애플을 꺼내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작지만 당도가 아주 높은 태국의 파인애플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하는 달콤한 맛이었습니다.

앙증맞은 크기에 당도가 응축되어 있는 태국 파인애플.

저녁 식사를 위해 저희가 향한 곳은, 어제 친구 부부와 마지막 식사를 했던 바로 그 식당이었습니다. 새로운 맛집을 탐험하는 대신, 검증된 맛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팟타이와 덮밥, 스테이크 등 각자 가장 맛있게 먹었던 메뉴들을 다시 주문하며, 이번 방콕 7박 8일 여행을 복기했습니다.

익숙한 식당에서 즐기는 편안한 저녁 식사. 화려하진 않지만,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밤 9시에 저희는 체크아웃을 하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방콕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과는 다른, 아쉬움과 만족감이 뒤섞인 감정을 안고서 말이죠.

7박 8일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비즈니스로 시작했지만, 아내와의 낭만적인 시간과 친구들과의 유쾌한 추억, 그리고 골프라는 새로운 즐거움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던 이번 여행은 제 인생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쉼표를 찍어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 이데아는 또 다른 멋진 여행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방콕, 고마웠어!

다음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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