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장을 정리하다 손에 잡힌 책 한 권. 몇 해 전, 서점가를 휩쓸었던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입니다.
2016년 겨울, 세상에 처음 나온 이 책은 팍팍한 현실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응원을 건네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나'를 제대로 마주하는 법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이데아의 책스타그램에서는 바로 이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다시 꺼내어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1. 책의 기본 정보
- 제목: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저자: 김수현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김수현 님의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글과, 따뜻하고 공감 가는 그림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오며 꾸준히 독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책의 내용 정리 및 핵심 발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우리에게 ‘진짜 나’로 살아갈 것을 권유합니다. 책은 크게 여섯 개의 파트로 나뉘어, 우리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째, 자존감을 지키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나 쉽게 흔들립니다.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삶과 나를 비교하며 초라해지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응 한번 못 하곤 하죠. 작가는 이런 우리에게 "내게 무례한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또한,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는 상처받지 않을 것"을 다짐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존중하고 지켜낼 때, 비로소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깊은 통찰에서 비롯된 조언입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그럴 수도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 스스로에게만큼은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 책의 가장 큰 줄기를 이룹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잘못을 했더라도 비난이 아닌 성찰을, 자책이 아닌 다짐을 하는 것. 그것이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의 태도다.”
둘째,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정답’을 강요합니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결혼 등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것이 과연 ‘나’의 삶인가? 책은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과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하며,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응원합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빛을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모두 보통의 존재다.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가치 없는 존재는 아니다. 보통의 존재로서 보통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일지도 모른다.”
셋째, 불안과 초조함에서 벗어나는 법을 제시합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뒤처지고 있다는 초조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숙제일 겁니다. 작가는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을 제안합니다. 나이, 연봉, 집 평수 등 숫자로 평가되는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그 모든 과정이 성장의 일부라고 다독여줍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저마다 다른 출발선에 서 있고, 각자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그러니 옆 사람을 곁눈질하며 불안해할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완주하는 것이지, 순위가 아니다.”
3.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바로 ‘온전한 자기 긍정’이라는 메시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막연한 희망이나 근거 없는 긍정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냉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착한 아이’, ‘성실한 직원’,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 속에서 진짜 내 감정과 욕망은 억누른 채 말이죠. 그러다 보니 정작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며, 어떨 때 행복한지조차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에게 이제 그만 애쓰고, ‘나’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못나고 부족한 모습까지도 온전히 끌어안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나를 재단하는 것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타인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책은 ‘어른살이’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처방전과도 같습니다. 세상의 부조리함과 무례함에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등을 토닥여줍니다. ‘나’로 산다는 것은 결코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그리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혹시 지금,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다는 외로움에, 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에 지쳐있다면, 이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당신은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 바로 ‘나 자신’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담담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다짐하게 될 겁니다.
그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고 말이죠.
'책스타그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 10년 후 다시 만난 제갈량 (73) | 2025.08.27 |
---|---|
오십에 읽는 사기: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나는 지혜(Reading the Records of the Grand Historian at Fifty: Wisdom for Life’s Turning Point) (36) | 2025.08.12 |
『미움받을 용기』, 진정한 자유를 향한 철학적 나침반 (16) | 2025.07.24 |